세종문화회관1 세종문화회관 나의 묘한 인연 아침 일찍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사진을 찍어보았다. 차가운 겨울 공기를 맡으며 이 웅장한 건물을 바라보니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이곳에서 공연을 본 적이 없는데, 왜 마치 수십 번은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걸까. 아마도 이건 우리 세대가 가지 특별한 정서 때문이 아닐까? 1978년에 개관한 세종문화회관은 내가 자라온 7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서울의 상징적인 건물이었다. TV에서는 수시로 이곳에서 열리는 공연 소식을 전했고, 신문에서도 문화면을 장식하는 단골 소재였다. 광화문을 지날 때마다 늘 보아왔던 이 건물은, 어느새 내 기억의 일부가 되어있었다. 출퇴근길에 수없이 지나쳤던 이곳, 때로는 약속 장소의 상징으로, 때로는 길을 알려줄 때의 기준점으로 자.. 2025. 2. 16.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