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지난 2024년 말, 나는 인생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선택을 했다. 50대 중반의 나이에 처음으로 건설 현장의 일용직 노동을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두려움과 걱정이 앞섰다."내가 과연 이 일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끊임없이 들었다.
첫날 현장에 도착했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일용노동자의 앱에서 약속한 장소로 가는길에 나는 아주 며칠 더 일할 것을 생각하고 여분의 옷과 세면도구를 챙겨 가져갔다 내 마음은 불안과 초조로 가득했다. 내가 나이 든 내가 과연 제대로 일할 수 있을지. 현장에서 무시당하지는 않을지, 온갖 걱정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지만 현실은 내걱정과는 달랐다, 현장에서의 만난 이사와 또 다른 동료는 무뚝뚝하지만 그냥 서로에게 인사를 하고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우선은 지켜보라고 하였다. 우리 세 사람은 같은 동년배였다. 하는 일은 고속도로 분기점지역의 사면에 녹화를 하는 일이다. 새벽의 추운 기운은 긴장감에 어떻게 추운지도 모르고 일을 따라 조금씩 움직였다
일의 강도는 다른 강도높은 일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러나 중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첫날은 어떻게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지나갔다 저녁이면 안 쓰던 근육을 써서 인지 온몸이 쑤시고 아파서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적응되어 갔고, 일의 요령도 조금씩 터득해 갔다.
고속도로현장에서는 매일 새로운 것을 배웠다. 사면녹화를 위한 씨앗 혼합과 색소 혼합, 살수차에서의 호스연결과 사면에 살포 색소가 포함된 살포로 인해 안전화와 입고 있던 옷은 초록색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아찔한 것은 가파른 경사면에 올라 살포호스를 따라 다니며 들고 유지하며 경사면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는 것과 긴 호스의 정리를 일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일에 정신없이 시간은 지나갔다
50대의 나이에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감사했다.여기일의 일당은 주급으로 주어졌는데 비록 많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내 노동의 대가로 받는 돈이라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이 현장에서 만난 동료들의 이야기도 내게 큰 위로가 되었다. 하나하나 각자의 사연을 가진 그들과의 대화를 나누면서, 남나만이 힘든 것이 아니라는 알게 되었다.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격려하면서, 우리는 작은 공동체가 되어갔다.
2025년을 맞이하면서. 이일은 멈추었다. 고속도로가 개통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일의 관행상 매년 1월 초 한 보름간의 휴식을 갖는 것이 관례여서 일을 쉰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조금 아쉬운 종료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진정한 가치는 일하고자 하는 의지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비록 늦은 나이에 시작한 육체노동이지만, 이를 통해 삶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쉽지 않은 날들이 있겠지만, 이제는 조금 자신이 있다.일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알게 되었다. 비록 작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해하다 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2025년, 나는 계속해서 일을 찾고 배우며 생활할것이다. 육체는 피곤할지라도, 마음만큼은 더욱 단단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희망이 아닐까. 일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일을 통해 나 자신을 위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게 주어진 가장 큰 축복이다.
이제 나는 안다. 진정한 행복은 거창한 것에 있지 않다는 것을, 매일 아침 일어나 일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일을 통해 조금씩 유지해 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2024년 말에 발견한, 그리고 2025년에도 이어갈 소중한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