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만에 10도 이상의 차이로 차가움이 그대로 느껴지는 오늘, 어떤 노래들은 시간이라는 긴 여정을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그 진정한 의미를 우리에 들려줍니다. 1988녀 3월, 봄바람이 불던 그날, 친구가 건네준 이문세 4집 카세트테이프는 그렇게 인생의 소리가 되었습니다.
차가운 11월의 중순 오늘 아침, 도로 위로 너무도 많이 흩날리는 낙엽들을 바라보며 문득 그 노래의 전주가 귓가에 맴돕니다. '굿바이'의 첫 음이 흐르면, 마치 오래된 영화의 필름을 되감기라도 하듯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갑니다. 등하교 길에 워크맨으로 들었던 굿바이는 참 무언가 알 수 없는 의미의 웃음을 지어내게 만듭니다.
오늘 아침,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이어폰으로 '굿바이'를 다시 들었습니다. 전주가 흐르자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조용한 아침 도로위로 낙엽이 흩날리는 풍경이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졌꼬, 그 속에서는 저는 저는 다시 18살이 되었습니다.
이문세형님의 특유의 깊이 있는 음색과 섬세한 감정 표현은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제 마음을 울립니다."인사도 다른 어떤 말도 못하구서 그대 먼저 끊기만 기다려요,,,,가사는 단순한 연인 간의 이별을 넘어,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는 모든 이별과 상실의 순간들을 담아내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때는 이별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노래를 들으며 감상에 젖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진정한 이별을 경험하고 나서야 이 노래의 진정한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첫사랑과 이별하고,.. 인생의 매 순간 우리는 누군가와 작별을 고하며 살아갑니다.
찬 가을바람의 끝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우리의 청춘도 서서히 멀어져 갔지만, 그 시절의 감성은 여전히 선명합니다. 이제는 흰 머리 하나하나에 이렇게 물들어 가는구나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하지만, 문세 형님의 '굿바이'를 들을 대면 여전히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가슴 한켠이 먹먹해집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이문세의 '굿바이'는 그저 '아재 감성'의 올드 노래일지도 모릅니다.하지만 우리 세대에게 이 노래는 단순한 음악이 아닌, 우리 청춘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소중하고 감사한 추억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는 않는 진정성과 깊이가 있는 이 노래가, 지금도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을 거란 생각을 하며 오늘도 이 노래 '굿바이'를 듣습니다.
오늘 일요일하루는 어제와는 다른 차가운 바람에 수많은 낙엽들이 도로위에 떨어지는 것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 낙엽처럼 때로는 춤추듯 흩날리고, 때로는 홀로 쓸쓸히 떨어지겠지만, 그 하나하나 모든 순간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 마치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내 마음을 울리는'굿바이'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