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많은 현장을 다녀보고 일을 하고 있다. 굴곡 있는 삶을 지금도 겪으며 깨달아 가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진정한 자존감이란 무엇일까요? 나는 특별하다. 넌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는 내용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50년을 살아오면서 진정한 자존감은 이와는 사뭇 다릅니다.
진정한 자존감의 시작점은 바로 "현실 직시"입니다.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용기, 그것이야말로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40대 후반에 사업실패를 겪었습니다. 그때가지만 해도 저는 제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믿었죠. 하지만 그 쓰라린 실패는 저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었습니다. 바로 나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 그리고 그 한계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입니다.
지금도 이 사회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완벽"을 강요합니다. SNS에서는 누구나 행복해 보이고, 성공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이 과연 현실일까요? 진정한 자존감을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저는 남들보다 그렇게 손재주가 뛰어나거나 하지 않습니다. 이제 현장에서는 당연히 인정합니다. 대신 제가 잘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잘못된 자존감 신화가 만연해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자신감이 곧 자존감이다""항상 긍정적이어야한다" 등의 메시지가 그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우리를 더 불안하게 만듭니다. 현실과 이상 상의 간극이 클수록, 우리의 마음은 더욱 불안해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건강한 자존감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첫째, 나의 현재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성공한 부분도, 실패한 부분도 나의 일부입니다. 50대인 지금 저는 더 이상 젊지 않습니다. 체력도 예전 같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속도도 느립니다. 하지만 이것이 제 현재의 모습이며, 이를 인정하는 것이 발전의 시작점입니다.
둘째, 부족함을 인정하되, 개선의 여지를 찾습니다.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이 포기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현실적인 발전 계획을 세울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저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새로운 것을 배우려 노력합니다. 요사이 집게차 기술을 배우기 위해 폐기물 재활용 업체에 지원하여 일을 하며 배우려 하고 있습니다.
셋째, 타인과의 비교에서 자유로워집니다. 누군가는 저보다 더 성공했을 수 있고, 더 부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제 가치를 정의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걸오온 길, 제가 이룬 것들, 그리고 제가 현재 노력하고 있는 것들이 바로 저를 정의합니다.
진정한 자존감은 허상을 쫓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현실을 직시하고, 부족함을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50대의 관점에서 보면, 인생은 완벽을 추구하는 경주가 아니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성장해 가는 짧지 않은 여정입니다.
제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모습 그대로 충분히 가치 있는 존재입니다. 다만, 그 가치는 SNS의 '좋아요'숮자나 남들의 인정이 아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성장하려는 노력에서 나옵니다.
진정한 자존감은 결국 자기 자신과 맺는 정직한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며, 매일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것, 50년을 살아오며 깨달은 진정한 자존감의 의미는 바로 이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