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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물어본다' 물음표가 되는 노래

by 조한일 2025. 3. 20.

이른 아침 판교 현장을 향하여 오른 9007번 직행버스 맨 뒤 자석에서 편안하게 앉아 이어폰을 꽂고 들려오는 노래 이승환형님의 물어본다. 멍하니 그냥 가는 이 길 버스 안에서 노래의 선율은 마치 오랜 친구처럼 내 삶의 페이지를 함께 넘기는 듯

왜 이렇게 이 노래가 이토록 가슴 깊이 다가오는 걸까요? 무엇이 이 노래를 듣는 순간마다 공감의 파도를 일으키는 걸까요?

이승환 8집 '물어본다'

 

 

일상의 틈새에서 만나는 진솔한 질문들

새벽 첫차의 피곤함의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나는 물어본다를 듣고 있음 묘한 감정이 몰려옵니다. 이승환형님의 맑은아니? 허스키한? 목소리로 전해지는 질문들은 단순한 가사를 넘어 내 삶에 대한 진지한 물음표가 됩니다. 어떤 삶이든 일상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주 스스로에게 묻고 있나요?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오늘 하루는 어떤 의미였는지..

 

물어본다......!라는 가사가 흐를 때마다, 현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잠시 멈춰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자문자답의 시간을 형님의 노래는 슬쩍 선물해 줍니다.

 

세대를 초월하는 공감의 언어

이승환 형님의 '물어본다'가 특별한 이유는 나이와 세대를 초월하여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지금에 와서도 들어도 여전히 가슴을 울립니다. 다만 그 울림의 깊이와 의미가 달라질 뿐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설렘으로 이 노래를 들었다면, 이제는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다른 감정으로 이 노래를 마주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어지는 공감의 깊이. 그것이 바로 이 노래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만나는 또 다른 나

특히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이 노래를 들을 때면, 마치 또 다른 나와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아침에 품었던 희망과 저녁에 마주한 현실 사이의 간극, 그 사이에서 이 노래는 위로의 손길을 내밀어 줍니다.

 

나에게 물어본다 부끄럽지 않도록 불행하지 않도록'이란 구절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이 노래는 일기장처럼 오늘의 감정을 잘 정리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승환의 목소리가 전하는 진정성

물어본다라는 노래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또 다른 이유는 이승환형님의 목소리에 담긴 진정성 때문입니다. 화려한 기교나 과장된 감정표현, 담담하게 이어지는 표현보다는 시원하게 터지는 형님의 목소리는 시원하게 가슴을 쿠쿵 때려줍니다.

 

이승환형님의 이 노래를 통해 정답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그저 함께 질문하고, 함께 고민하는 동반자로 우리 곁에서 있을 뿐입니다. 그 진실된 태도가 우리의 마음속을 더욱 깊이 울리는 것이 아닐까요?

인생의 물음?

나만의 공감이 아닌 우리의 공감

처음에는 '나만 이렇게 공감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노래는 나만의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함께 공유하는 감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같은 노래에 공감한다는 것, 그것은 우리 모두가 결국 비슷한 질문들을 안고 살아간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마무리하며

현장으로 향하는 길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귓가에 흐르는 이승환의 '물어본다'는 나의 일상을 함께 걷는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때로는 위로가 되고, 때로는 깨달음을 주는 이 특별한 노래는 앞으로로 계속해서 내 삶의 페이지를 함께 넘길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질문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질문들 속에서 각자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아갑니다. 이승환의 '물어본다'라는 그 여정을 함께하는 소중한 동반자로, 오늘도 나의 이어폰 속에서 작은 위로의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당신의 이어폰 속에서는 어떤 노래가 흐르나요? 혹시 그 노래도 이승환의 '물어본다'처럼 당신의 가슴 깊은 곳을 올리고 있나요? 그렇다면 우리는 이미 음악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되어 있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