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양비론, 뭐가 문제있는 걸까요?

by 조한일 2025. 1. 12.

하루 사이에 나훈아의 은퇴 콘서트에서 한 발언으로 누군가의 또 다른 글로 양비론이 나왔는데요 50대인 제가 느끼는 생각들을 한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양비론

 

먼저, 양비론이라 무엇일까요?

양비론은 갈등 상황에서 양쪽 모두에게 잘못이 있다고 보는 관점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노사갈등이 있을 때 "노조도 잘못했고, 사측도 잘못했다"라고 보는 시각이죠.

 

애 양비론이 이렇게 논란이 될까요?

 

양비론은 '책임회피'나 '현실도피'로 비판받고 있습니다. "약자의 투쟁을 가해자의 폭력과 동잇선상에 두면서 실제 책임소재를 흐린다"는 것이 주된 비판입니다. 예를 들어, 학교폭력사건에서 "피해자도 잘못했겠지"라는 식의 접근은 명백한 가해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잠깐만요, 모든 양비론적 시각이 나쁜 걸까요?

실제 사례로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1. 아파트 층간소음 분쟁 위층 아이들이 뛰어다녀서 소음이 발생했고, 아래층에서는 매일 밤 천장을 쿵쿵 치며 항의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위층은 기본적인 배려가 부족했고, 아래층은 과도한 보복성 행동을 했다"는 분석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가족 간의 갈등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에서도 양쪽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중요합니다 "부모님의 과도한 간섭도 문제지만, 자식의 일방적인 대화거부도 관계를 약화시켰다"는 식의 접근은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죠

서로의 의견

그렇다면 우리는 양비론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제가 생각하는 건전한 양비론의 조건입니다.

 

첫째. 명백한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사안에는 적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 폭력, 사기, 명예훼손 등 명배한 불법 행위가 있는 경우

* 권력관계에서 발생하는 명백한 갑질 상황

* 약자에 대한구조적 차별이 있는 경우

 

둘째, 양비론은 문제해결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 단순히 "둘 다 잘못했으니 덮자"가 아닌, "양쪽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개선하자"는 취지여야 합니다.

* 책임회피가 아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중재점을 찾기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셋째, 구체적인 근거와 맥락이 필요합니다.

* "다 틀렸다"는 식의 막연한 비판이 아닌,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기반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 각자의 잘못된 점과 개선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50년 세월을 겪어보면서, 세상사가 항상 흑백논리로 구분되지는 않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때로는 복잡한 상황에서 양쪽의 입장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필요한 경우도 있죠. 다만, 이것이 정의와 공정을 흐리는 방편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결론적으로 양비론은 "도구"입니다. 이 도구를 언제,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명백한 불의에는 단호히 맞서되, 복잡한 갈등상황에서는 때로 양쪽의 입장을 이해하려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건강한 양비론의 자세입니다.

지금 우리는 엄청난 갈등으로 분열되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보되, 정의와 공정이라는 가치는 절대 잃지 말아야 하겠죠, 

제발 이 혼란이 어서 빨리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