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이면 창밖을 보며 "파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곤 하죠. 하지만 꼭 파전이어야 할까요? 왠지 오늘은 다른 기름진 전이 더 생각나는데요. 아삭한 김치전. 쫄깃한 해물전. 부드러운 두부 전. 같은 전들 말이에요. 오늘은 비 오는 날에도 꼭 파전이 아니어도 좋은 이유, 순전이 저의 상당히 개인적인 취향의 전들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파전이 역시 대세인 건 알지만, 김치전의 매력을 놓칠 수는 없죠. 특히 비 오는 날처럼 축축한 날씨에는 매콤하면서도 아삭한 김치전이 생각납니다. 김치전은 파전과 달리 그 속에 은근한 매운맛이 스며들어 있어, 빗소리와 함께 먹으면 입맛을 확 돋워 줍니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도 파전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아삭하게 잘 익은 김치가 팬 위에서 기름에 튀겨지는 그 순간, 비 오는 날의 흐릿한 감정까지 깨워주는 기분이 듭니다.
또 한 가지, 비 오는 날 생각나는 기름진 전 중 하나는 해물전이죠. 바삭한 튀김옷 안에 감춰진 통통한 오징어와 새우, 바다의 풍미를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해물전은 나름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비 오는 날, 창밖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해물전 한 입을 베어 물면, 그 쫄깃한 식감이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죠. 특히 비 오는 날에는 해물전의 바삭한 튀김이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 이유는 아마 비와 함께 느껴지는 고소하고 느끼한 기름 냄새 때문이겠죠.
비 오는 날이면 왜 기름지고 바삭한 식감의 음식이 생각날까요? 가끔은 부드러운 전이 당길 때도 있어요. 바로 두부 전처럼요. 두부 전은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두부의 식감이 입안에서... 그 부드러움이 비 오는 날의 차분한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지죠. 특히 막걸리 한 잔과 함께 먹으면, 비 오는 날의 쓸쓸한 기분도 사라지고 편안함만 남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그래서 오늘 같은 추적추적 비 오는 날은 두부 전도 괜찮은 선택이죠.
나이가 들어 시간이 지난 추억의 한자리에 비가 오면 즐길 수 있는 우리나라 다양한 전이 고소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김치전, 해물전, 두부 전 등 다양한 전이 비 오는 날의 그 특별한 분위기와 완벽하게 어울립니다. 전이 주는 그 맛과 기름냄새 가득한 전집의 분위기에 색다른 즐거움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빗소리와 함께 김치전의 매콤한 맛, 해물전의 바삭한 식감, 두부 전의 부드러움을 느끼며 비 오는 날을 더 감성 깊은 분위기로 조그만 즐거움을 느끼지 않으실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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