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이나 선선해진 2024년 9월 말 지금 가을의 바람처럼 문득 생각나는 노래하나가 있습니다. 김민우의 '하나가 되기까지'라는 노래입니다. 첫사랑, 그 애절함과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너무 감사한 노래입니다. 그 시절 우리는 다 사랑을 꿈꾸고, 사랑을 갈망했지만, 그 마음을 말로 전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죠. 오늘도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며, 당시에는 차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내 보려 합니다.
가사 속" 오늘도 난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질 못했어.아스라이 먼 곳에 있는 듯 다가서질 못해"라는 가사처럼, 나는 사랑이 너무나 멀고도 헛되게 느껴졌습니다. 지금처럼 메시지 하나로 쉽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시대도 아니었고, 만나고 싶다고 바로 달려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멀리서 바라보며 가슴앓이를 하던 시절, 그리움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질 것 같은 나날들이었습니다.
대학진학 실패 후 서대문에서 재수하던 시절 매일 버스정류장에서 보던 그녀는 내 마음속에 설렘으로 다가왔습니다.. 때로는 너무도 갑작스럽게. 때론 너무도 서서히. 하지만 설렘으로 가득했습니다. 매일 똑같은 그 시각 그녀와 마주치기 위해 정류장으로 갔던 나 그녀를 보는 것이 왜 이리 좋았는지 두근거리는 순간. 그 짧은 시간 그녀를 보는 것이 지금은 아름다운 추억처럼 감성에 잠깁니다. 그저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나의 사랑은, 그렇게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그녀에게 용기 있게 다가가 전했던 그말 매일 보는데 오늘 하루 함께 차 한잔 할까요라는 말을 건네었는데 그녀는 내게 우리 서로는 지금 공부해야 해요 열심히 공부하세요 죄송해요 라는 말을 남기고 그녀는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저는 그냥 떠나가는 버스를 바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맘때 인지 모르겠지만 그날 해지는 노을의 하늘은 매우 아름다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후 저는 그 버스 정류장에 매일 가던 그 시간보다 더욱 늦게 나갔습니다.
시간은 흘러, 우리 각자는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겠죠. 누군가는 대학에 진학하고, 누군가는 사회에 나가며 그 시절의 첫사랑은 서서히 잊혀져 갔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그때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어느 날 문득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김민우의 노래를 들으면, 가사의 감정이입처럼 다시 그 사람을 만난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대는 내가 들어갈 마음에 틈이 없을 것 같아"라는 가사처럼 그 사람의 마음속에 내가 없음을 느꼈던 그 아픔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세월이 흘러도 우리는 여전히 그 시절의 기억 속에 살아갑니다. 첫사랑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고, 그 기억이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그 시절의 사랑은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그리움과 아련한 추억으로 여전히 나의 곁에 남아 있습니다. 김민우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우리는 다시 그 시절의 나로 아니 우리로 돌아가, 이루지 못한 사랑에 웃고 울며, 추억 속의 그리움에 잠기게 됩니다.
우리의 삶은 그때와 많이 달라졌지만, 그때의 사랑은 여전히 나의 가슴안에 남아 있습니다. 그 사랑이 나의 젊음을 빛나게 했고, 그리움을 통해 나는 조금 더 성숙해졌습니다. 비록 지금은 그 어디에서 각자의 길을 가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그 시절의 노래를 들으며 추억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 노래가 나의 가슴속에 남아, 때론 따뜻하게, 때론 아프게 나를 위로해 주고 있습니다.
그 시절의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이 노래, 그것은 우리가 지나온 시간을 함께 했고,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소중한 기억입니다. 오늘도 김민우의 '하나가 되기까지'를 들으며, 나는 다시 그 시절의 우리를 떠올리고, 그때의 추억속에 잠깁니다.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우리의 사랑과 그리움은 앞으로도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