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한 보도에 참 기가차구나 아님 이런 아픔으로 교육이 좀 더 발전하는 과정인가 싶기도 한 복잡한 마음입니다. 전주의 한 대학 앞길을 가득 메운 근조화환과 현수막들이 가득 찬 광경은 우리 교육계가 안고 있는 깊은 상처를 여실히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50년 넘게 살아오며 우리 사회의 많은 변화를 지켜봐 온 한 사람으로서, 이런 사회문제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먼저, 이 사태의 본질에 대해 알아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레드카드 사건'으로 시작된 이 갈등은 단순한 교사와 학부모 간의 다툼이 아닙니다. 이는 우리 교육현장에서 오랫동안 쌓여온 불신과 소통의 부재가 만들어낸 안타까운 결과입니다.
대법원이 정당한 교육활동이라 판단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학부모들의 끊임없는 민원 제기로 인해 한 학교에서 담임교사가 다섯 번이나 바귀어야했다는 사실은 우리 교육현장이 얼마나 어려운 상태인지를 보여줍니다. 교사들은 본연의 교육활동에 전념하지 못하고, 학생들은 안정적인 학습 환경을 잃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이번 교사들의 집단행동 역시 우려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학부모의 직장까지 찾아가 근조화환을 보내는 방식의 항의가 과연 교육자다운 해결책이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북교사노조위원장께서 "이 방법밖에 없었다"라고 말씀하시지만, 우리는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박세훈 전북대 사범대 명예교수의 말씀처럼, 교육자는 미성년자를 가르치는 스승입니다.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가 학생들에게 중요한 가르침이 됩니다. 분노와 실망감을 표출하는 과정에서도 교육적 가치를 잃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모든 당사자들이 한 걸음 물러서서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할 때입니다. 제가 제안하고 싶은 해결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교육청 중재의 대화 테이블 구성
* 교사, 학부모, 교육청,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공식적인 대화의 장 마련
* 각자의 입장과 고충을 충분히 나눌 수 있는 시간 확보
* 전문 중재자의 참여로 건설적인 대화 유도
2. 교권 보호 제도의 실질적 보완
* 현행 교권보호위원회의 권한과 역할 재정립
* 악성 민원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대응 매뉴얼 수립
* 교사들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법적 장치 강화
3. 학부모 교유과 소통 강화
* 학교 운영에 대한 학부모의 이해도 제고를 위한 정기적인 소통 자리 마련
*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하는 워크숍과 간담화 정례화
* 민원 제기 절차와 방법에 대한 명확한 안내
이 사태는 어느 한쪽의 잘못으로만 볼 수 없습니다. 교사들의 절박한 마음도, 학부모들의 불안과 걱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서로를 비난하기보다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저는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우리 사회가 잃어가고 있는 '존중'과 '배려'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은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 모두 서로의 신뢰와 협력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현명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교유계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갈등과 대립이 아닌, 대화와 이해를 통해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모두가 한 발짝 물러서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대화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값진 교육이 아닐까요?